2전2패... 패전지장(?)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
사진 이야기지난 연말 국회 출입 사진기자들을 녹초로 만들었던 새해 예산안과 개정노동법이 통과된지 일주일 정도 지났습니다. 거여에 대항해 온 몸으로 예산안과 법의 통과를 막았던 최선두에는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가 있었습니다.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이대표는 패전지장입니다. 1승1패도 아닌 2전 전패의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카운터 파트너였던 안상수 대표와 원만한 해결을위해 '수도 없는 만남'을 가졌지만 그에게 남은 것은 공허한 웃음 밖에 없었습니다.
2009년에서 2010년으로 넘어가는 순간을 국회에서 보내면서 그의 쓴 웃음이 마음에 큰 울림으로 남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이대표의 표정에서 속내를 읽을 수는 없지만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2010년 준예산 정치판'에서 주연이었던 그가 보였던 다양한 표정들은 정치를 통해 사람을 알게해주는 작은 표시일 것입니다.

경인년 벽두 새해 예산안이 통과된 직후 본회의 장을 빠져나가는 이강래 원내대표를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배웅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만면에 웃음을 짓고 있는 정대표와 역시 웃고 있는 안대표와 달리 이강래 원내대표의 표정은 참 복잡 다단합니다. 웃고있기는 듯 보이는 이대표의 표정. 안대표를 바라보는 눈길에 천만가지의 뜻이 담겨있는 것 같아 이대표의 속마음이 어떻다라고 꼭 집어 말할 수 없습니다. 적의도 아니고 그렇다고 호의의 표시라고 해석하기도 그렇고... 연민의 정을 담은 것같은 눈길 같기도 하고... '세상사는 다 한 때의 일' 이라는 통달한 이의 표정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대표 뒤를 따라 나서는 최재성 민주당의원과의 표정이 더 확연히 대비되기에 이대표의 얼굴에 담긴 의미를 해석하기란 지난(至難)합니다.

안대표와 악수를 나누기 전 본회의 장 통로를 걸어가는 이대표의 모습입니다. 이 사진에는 허탈함과 착잠합이 묻어납니다. 그의 표정을 흘끗 살피는 성명 불상의 한나라당의원의 눈길에서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대표의 주된 분위기가 어땠는지를 추론할 수 있습니다. 이대표 오른쪽에서 강하게 터졌던 다수의 플래쉬 때문에 이대표의 그 '착잡,허탈'이 더 부각된 듯 합니다.

2010년 예산안이 통과되는 순간 이대표는 민주당의원들을 이끌고 맨 앞에 서있었습니다. 정치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ALL OR NOTHING'이 아닌 타협이 정치판의 생리인데 왜 이대표는 'NOTHING'을 택했는지 궁금합니다. 전략통이라 불리우는 이대표인지라 아무런 댓가없이 NOTHING을 받아들였는것 같지는 않은데 그게 뭔지 차차 알게되겠지요.

이강래 대표가 2009년 12월31일 오전 2010년 새해 예산안이 한나라당 단독으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통과한 직후 본회의 장에서 동료 의원들과 시위를 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사람이 뭔지를 가장 잘알게 하는 책중의 하나가 사마천의 사기입니다. 수천년의 동안 명멸했던 인간군상들을 사마천만의 잣대로 평가한 기록물인 사기는 역사서 이기도 하지만 '인간 알기'에 교과서라 할만합니다. 사기에는 세상만물 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등장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치'에 관련된 사람들입니다. 군왕이 어떻게 성공했는지 그 왕을 어떤 신하가 어떻게 보필했는지 나라의 흥망을 결정짓는 전쟁을 어떤 장수가 이겼는지,책사들은 어떤 줄타기를 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는지를 객관적으로 서술하며 '인간이 뭔지'를 알게 합니다. 정의에 맞서다 한생을 산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평생을 왔다갔다했던 이들도 있고, 지자(智者)가 어떻게 세상을 구했는지 우자(愚者)의 폐해는 세상에 어떻게 해악을 끼쳤는지 사마천은 자세하게 기록했습니다.
2010년 영등포 당사에서 있었던 민주당 단배식에서 '아무것도 막지 못했다'고 토로한 정치인 이강래를 훗날 역사는 어떻게 기록할지 가늠할 수 없습니다. 제가 잡았던 이대표의 표정에서 보이는 감정의 단편들은 그를 평가하는 데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정치인 이강래을 곁에서 지켜봤던 정치인들과 기자들에게는 그가 지었던 표정을 통해 정치와 인간에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그렇군요.
속을 알수 없는 표정..
blogmaster입니다. 이 포스트가 동아닷컴 기사로 선정되었습니다~☆
지는 게 이기는 거라는 말이 있듯이이강래 총무는 이겼습니다...이총무가 속한 정당에 지지는 안합니다만,...진짜 이기는 건 나라이익이 아닐까조심스레 가늠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