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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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예불 때 스님의 손이 가끔씩 머리 쪽으로 가 서서히 훑는 것을 봤습니다.
주로 축원 때 하시는 동작인데 왜 그러실까 궁금해 하다가 모기 때문에 그렇다는 걸 알았습니다. 때리면 모기가 죽기에 살려줄 요량으로 쓱 하고 문지르는 것입니다.
모기도 자기 목숨을 살려주는 스님의 마음을 알았는지 물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예불이 끝난 후 ‘모기 때문에 괴로우시죠’라고 물었더니 스님은 그냥 ‘허허’하고 웃기만 했습니다.

우리세상

이종승의 블로그 입니다

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한니발 2009/04/13 13:29 수정/삭제

    모기를 만나면 무작정 칼부터 뽑아드는 나같은 사람하고는 정말 차원이 다르네요. 그런 삶을 포착하는 사진의 힘도 그렇고....

  2. 우리세상 2009/04/14 08:28 수정/삭제

    저도 마찬가지이고 스님들 역시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정말 다른 점은 모기를 내칠 때 모기에 대한 생각을 진심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본 받아야 할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3. 장성임 2009/04/15 15:01 수정/삭제

    라는 희곡을 썼던 때가 퍼뜩 떠오르네요. 꽤 오래 전인데....
    법당에 터잡은 모기 한 마리를 죽일 것이냐, 살릴 것이냐를 놓고 온갖 주장, 지식을 들먹이며 싸우는 사람들...
    열정이 넘치던 시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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