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에 빠진 국회의원

 현장에서

 

2003년 10월 25일 제보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용산 미군기지 카지노에서 현직 국회의원이 도박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국회의원과 알력 관계가 있는 악의적인 제보일 가능성 도 있었다.

그러나 제보 동기가 어찌됐건 현직 의원이 내국인 출입이 금지된 미군기지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다는 팩트 자체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판단했다.

미군 카지노에 어렵게 잠입해 열린우리당 송영진의원이 정신없이

도박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카지노 안의 상황과 환전 방법,

내국인들의 출입 과정을 취재했다.

당시 삼엄한 경비 속에 사진 촬영이 어려운 상황이었으

나 현역 국회의원의 도박을 기사화하기 위해 물증인 사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현장 판단을 내렸다.

3시간의 기다림 끝에 경비원들이 잠시 자리를 뜨는 순간 가방 안에 감춘 카메라를 꺼내 5컷을 눌렀다.

 ‘순간’을 포착하지 못하면 모든 것을 놓치는 것이 사진기자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고위 당직자의 어긋난 행태가 벌어지는 현장에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은,

사진기자인 필자에게 다시 오기 힘든 기회였다.

카메라를 꺼내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남들의 눈을 피해 어렵게 셔터를 눌렀을 때는 걱정이 앞섰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 혼자 들어가 사진이 제대로 찍혔는지를

확인했을 때 그제서야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한장의 사진으로 기자는 제35회 한국기자상을 수상했지만,

검찰은 열린우리당 송영진의원을 미군기지 카지노 상습 도박 혐의와

당시 국회 건교위 소속이었던 송의원은

모 건설로부터 ''국정감사''를 불법자금 수수를 위한 수단으로 삼아

 뇌물을 받고 법의 심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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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이 둘러 쳐진 일명''VIP'' 룸에서 카드를 보며 정신없이 카지노를 하는 송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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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기지 입구. 삼엄한 경비였지만, 다른 출입자와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경비의 소홀함을 틈타 몰래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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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진의원의 카지노 모습. 불법 카지노가 차려진 임시 건물 밖에서 자동카메라를 이용해

촬영.(원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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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의원의 옆에 여성 딜러가 보인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열 두달 동안 사진기자가 무얼 하고 있는지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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